애마부인=감독 정인엽/출연 안소영 임동진 하재영 하명중/개봉 1982년 2월6일 /러닝타임 102분/시청연령 19세.
#. 애마부인 줄거리
30대 초반의 주부 안소영(오수비, 집안 이름 이애마 역)는 걸핏하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남편 임동진(형우 역)때문에 불만이 쌓여가던 중 임동진이 출장을 핑계로 다른 여자와 외박을 한다는 의심을 한다.
안소영은 어느날 남편 임동진과 이 문제로 심하게 다툰다. 안소영은 임동진에게 "나는 당신의 물건이 아니예요, 저는 여자고 당신의 아내예요"라며 "나도 앞으로는 당신처럼 외박도 하고 그렇게 살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곤 안소영은 여자 친구 집으로 가 하룻밤을 지낸다.
안소영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남편 임동진은 선술집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며 화를 식히던 중 옆 테이블 손님과 사소한 다툼끝에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남편 임동진이 복역하는 동안 안소영은 주말마다 면회를 가며 수발을 드는데, 어느날 기차 안에서 도예를 하는 청년 하재영 (동엽 역)을 만난다. 하재영은 안소영의 아름다움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 대시를 하고 안소영 또한 그의 순수함에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안소영은 옛 애인인 하명중 (문호 역)을 만나 우발적으로 정사를 나누게 된다. 정사 이후 알 수 없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안소영은 마음의 위로를 찾아 하재영이 살고 있는 움막집을 찾아간다. 그녀는 여기서 하재영과 육체관계를 맺게 된다.
안소영은 하재영을 만나는 동안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간다.
하재영은 안소영에게 남편과 이혼하고 같이 프랑스 파리로 가자고 제안한다.
안소영은 남편 임동진과 연인 하재영 사이에서 심적 갈등을 겪으며 괴워한다.
하재영이 파리로 떠나는 날, 공교롭게 같은 시간에 남편 임동진은 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안소영의 본능이 가르키는 방향은 공항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번민하던 안소영은 결국 공향을 향하던 차를 교도소쪽으로 돌린다.
안소영과 임동진은 다시 예전의 결혼 생활 시절도 돌아간다.
'애마부인'의 마지막 장면은 "오늘 야근 때문에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남편 임동진의 전화를 받고 또 다시 허탈감에 빠지는 안소영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갈무리된다.
#. 애마부인과 안소영
영화 '애매부인'은1982년 개봉당시 파격적인 주제와 안소영의 노출신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애마부인 등장인물 또한 안소영 외에도 임동진 하재영 하명중 김준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로 캐스팅됐다.
공식적인 누적관객수는 당시로는 놀라운 실적인 31만명이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그 무렵 보편화되기 시작한 비디오 대여점에서 최고 인기 대여 작품으로 부상하면서 '국민 비디오'가 되다시피했다.
'애마부인'은 당시 전두환 정권의 우민화 정책을 빗댄 '3S(섹스, 스크린, 스포츠)' 정책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이후 80년대 내내 범람한 저예산 저품질 애로영화의 원조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애마부인'이 애로티시즘 영화인 점은 분명하나 등장인물이나 줄거리에서 짐작할 있듯이 단순히 '벗기는' 영화가 아니다. 당시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으로 보수우익 정권이 이어져 오면서 사회분위기 또한 조선시대 유교적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애매부인 극중에도 나오듯이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 조차 상상할 수 없는 행동으로 치부되던 시절이었다.
애마부인 극중에 안소영이 던진 대사나 행동은 당시 보수적 사회분위기에 묶여있던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했다.
'애마부인'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안소영은 1982년에만 7편의 유사한 성인영화에 출연하며 한해 수입만 5천만원에 이르는 고소득자가 됐다. 하지만 이후 안소영에게는 '애로배우'라는 딱지가 붙고 미혼상태서 출산까지 하면서 결국 한국땅을 떠나게 되는 힘든 시절이 밀어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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