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주진형(57) 전 한화증권 대표가 6일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스타가 됐다.
주진형 전 대표는 청문회 바로 앞자리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내 대표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우리나라 재벌이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완영 새누리당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질의에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무슨 상관있느냐"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보고서를 쓴 이후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삼성과 한화그룹 양쪽에서 모두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 보고서가 나가기 며칠 전에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이 한화그룹과 삼성은 사이도 좋고 앞으로 딜(거래)도 많고 그래서 부정적 보고서는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1차 보고서가 나간 뒤에는 더 노골적인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보고서가 나간 뒤 금 사장이 다시 '당신 때문에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에게서 불평 전화를 받았다'며 더는 보고서를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란 말을 계속했고 그 약속을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도 두 번째 보고서가 나간 이후 구조조정본부(구조본)에서 굉장히 격앙돼 있고 이렇게 되면 주 사장이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법적 절차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회사들도 옹호하는 보고서를 보고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특히 한국 재벌을 '조직 폭력배'에 빗대어 청문회장에 나온 재벌 총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그는 한화에서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손예원 의원의 질문에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누구라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답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이완영 의원과 설전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완영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한 적 있느냐”는 질의에 “아니다”고 대답한 후에도 이완영 의원이 재차 묻자 “안했습니다”를 한 음절씩 끊어 힘주어 말했다.
또 이완영 위원이 “삼성 합병과 관련해서 더 연임을 못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한가지 여쭤보겠는데 이게 국정농간 의혹 사건과 무슨 상관있습니까"고 되받아쳤다.
이에 이완영 의원 등이 예의없다며 주진형 전 대표의 퇴장을 요구했고,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결국 주 전 대표가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완영 의원은 “질의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주진형 전 대표와 폭탄 발언과 이완영 의원의 설전 영상을 퍼나르며 "상남자다", "청문회 다이아몬드를 찾았다" 며 주진형 의원을 추켜세우고 있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J&C컴퍼니 등을 거쳐 2013년 9월붜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존스홉킨스 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올해 3월 말 퇴임 후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약 설계 등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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