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박태환도 협박..."기업들도 적극 도와주고 시너지나면 좋겠다, 단국대 교수도 해야지, 기자들 신경쓰지 마"

이혜원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포커스 제공>

[스타에이지] 최순실과 그의 조카 장시호에게 각종 이권을 챙겨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종(55·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5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에게도 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SBS는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되던 지난 5월 25일 이른 아침 비밀리에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박태환이 체육회의 뜻(?)대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각종 특혜를 주겠지만, 반대로 출전을 강행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한 대화 내용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장시호가 실소유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하라고 삼성에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 차관은 박태환을 회유하면서도 자신이 마음대로 기업을 주무를 수 있다는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또 박태환의 미래에 대해서도 압력을 넣는 듯한 말을 했다.

김종 전 차관은 "기업들도 소개해줘서 같이 훈련하게 하고 예를 들어 수영 클럽 만들겠다고 그러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서로가 시너지가 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며 "(올림픽에 가서) ‘금메달 땄으니까 광고 주쇼’ 그러면 광고 들어오느냐, 대한체육회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거지로 나가서 그러면 어느 광고주가 태환이에게 붙겠느냐"고 말했다.

또 “(박태환 모교인) 단국대학교 교수해야 될 것 아니냐. 교수가 최고다.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다”며 “(박태환과) 서로가 앙금이 생기면 정부도 그렇고.. 정부가 부담가지면 대한체육회도 그렇다. 단국대학이 부담 안가질 것 같냐, 기업이 부담 안가질 것 같냐, 대한체육회하고 싸운 애인데 이긴 게 이긴 게 아니라고 본다” 는 등의 말을 했다.

국민을 개, 돼지로 비유한 다른 고위 공무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도 하며 대한체육회의 이중처벌 규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박태환의 희생을 강요했다.

김종 전 차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도 국민들은 금방 잊는다.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라며 “기자들 다 신경 쓰지 마라. 내가 원고 하나를 써서 그거 읽고 끝, 질문 없다. 대답하지 말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에 박태환을 만나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으면 기업 스폰서도 알아봐 주겠다고 한 게 사실이냐고 물는 질문에는 “박태환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났을 뿐”이라며 “기업 스폰서 부분은 사례를 들었을 뿐이고, 자신은 박태환을 리우에 보낼 권한도 없고, 리우에 가지 말라고 한 적도 전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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