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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치훈(왼쪽) 삼성물산 사장이 의원질의에 답변하는 동안 홍완선(오른쪽) 국민연금공단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스타에이지]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사안으로 삼성그룹 관련 문제를 지목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부부처의 정책 결정에서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는 지, 지난해 5월 결정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집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데 최 씨가 개입했는지 여부가 오늘 국정조사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국민들이 국정조사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에 부응해 진상조사 책임 소재를 밝히는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된 문제, 보건복지부의 최순실 씨 진료기관 허위 진료 관리감독,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는지 등이 소상히 밝혀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 주총에서 국내외 전문 기관들이 제일모직과의 합병비율이 불리하다며 합병반대를 권유했는데도 찬성표를 던져 배경에 의혹을 받아 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국민연금의 찬성이 없었으면 부결되는 상황이었다.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까지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으로 삼성물산 지분 17.23%를 확보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과 합병한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통합삼성물산의 지분으로 환산된 덕분이었다.
합병전에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전혀 없었다.
삼성물산은 그룹 핵심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4.25%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지분율 7.88%)에 이어 삼성전자의 두번째 대주주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그룹 지주회사격이 된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됐고, 3세 승계 작업도 사실상 완성한 셈이 됐다.
삼성그룹은 최순실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최소 3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삼성이 낸 돈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미르재단 125억원, K스포츠재단 79억원, 최순실 소유 독일 기업인 비덱스포츠 35억원,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 관련 비용 43억원, 장시호가 장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 등이다.
검찰은 이 중 상당 부분을 뇌물성 자금으로 보고 관련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월 6일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 명령을 받은 상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해서는 이재용 부회장 이외에도 홍완선 국민연금관리공단 전 기금운영본부장,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 장충기 삼성전자미래전략실 사장, 박원오 승마 국가대표 전 감독 등이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이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이사, 김상조 한성대 교수,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창균 국민연금 자문위원 등은 국정조사에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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