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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y? suzy.’화보.<사진=오선혜 작가 인스타그램> |
[스타에이지] ‘국민 첫사랑’ 수지가 ‘로리타’, ‘매춘’ 화보 논란에 휩싸였다.
팬들은 수지를 안타까와 하기도 욕설을 하기도 하며 화보에 대해 해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지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사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퇴폐’ 논란을 일으킨 화보에 대해 "복고와 키치 등의 기획의도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악성 댓글과 게시글, 인신 공격성 발언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JYP의 강경 대응에 팬들은 “심각성을 모르는 것 아니냐”며 더 성난 모습이다.
'로리타' 논란이 된 'suzy? suzy'라는 제목의 화보는 수지가 2015년 11월 데뷔 후 처음 선보인 화보집이다. 오혜선 작가는 20대의 진짜 수지를 담고 있다며 수지 본인이 기획단계서부터 의상, 표지 선정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지의 화보는 정말 ‘복고’와 ‘키치(Kitsch)’적인 화보였을까? ‘로리타’적인 화보였을까?
최근 ‘복고’라는 말을 가장 떠올리게 하는 연예인은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로 출연했던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다. 혜리는 짧은 단발 머리에 통넓은 청바지, 헐렁한 남방 등의 복고 패션으로 198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키치’라는 말을 가장 떠올리게 하는 연예인은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촌티나는 옷으로 등장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고상하고 품위있는 것에 반대 의미를 담은 ‘키치’라는 말은 유치함, 저속함, 싸구려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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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덕선이로 분한 혜리(왼쪽), 촌스런 '키치' 패션으로 잘 알려진 노홍철. |
‘복고’, ‘키치’와 다른 ‘로리타’란 말의 뜻은 뭘까?
‘로리타’란 말이 먼저 떠오르는 연예인은 아이유다. 아이유는 2015년 ‘제제’라는 곡을 내며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나오는 5살 주인공 제제에게 망사 스타킹을 신긴 앨범 재킷을 내고 가사에 ‘섹시하다’하다고 성적인 표현을 하며 큰 논란이 됐다. 제제는 어려운 가정에서 학대받으며 자라는 어린 소년 제제가 나무를 친구 삼아 대화하고, 그를 감싸주는 비밀친구 뽀르뚜가 아저씨를 만나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소설이다. 실제 가정에서 학대받은 아이들이 이 소설로 위안을 받았다.
아이유의 ‘제제’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속 아이들에게 섹시함을 느꼈다는 가사를 쓴 것과 비유되며 ‘로리타’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가 사과하며 일단락이 됐지만 당시 아이유가 입은 타격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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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타' 논란이 불거진 아이유 화보와 '제제' 앨범 재킷. |
‘로리타’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로리타’는 성적도착증(性的倒錯症)을 다룬 소설 제목이다.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판된 러시아 망명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이다. 30대 후반 중년의 남자가 열두살 소녀 로리타에게 반해 소녀의 엄마와 결혼하고 로리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엄마를 죽음으로 내몰고 로리타를 가로챈 남자도 사살하고 투옥된다는 줄거리다.
판매가 금지되는 등 소설 출간 후 큰 논란이 됐으며 이 소설 이후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고 이를 즐기는 것, 혹은 소아에 대한 이상 성욕을 가지는 것으로 ‘로리타’, ‘로리타 컴플렉스’란 말이 사용된다. 표현의 자유를 우리보다 중시하는 서구권에서도 ‘소아성애’적인 내용에 대해선 제재를 가한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적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된 화보 속 수지 모습은 혜리, 노홍철, 아이유 중 누구와 가장 닮았을까.
'suzy? suzy’란 타이틀의 화보 속에서 수지는 이발소를 배경으로 몸매를 드러내는 꼭 끼는 상의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다. 비슷한 복장으로 의자에 누워 있는 가 하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도 있다. 개수대 앞에 서 있는 사진 속 수도꼭지가 수지를 가르킨 방향도 야릇하게 해석되고 있다.
'매춘' 논란이 일고 있는 화보는 최근 수지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이다. 붉은 색 홍등이 보이는 술집을 배경으로 가슴이 패이고 몸에 붙는 짧은 길이의 반짝이 원피스를 입은 수지의 놰쇄적인 표정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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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 논란이 일고 있는 사진<수지 인스타그램> |
이제 20대 초반인 수지가 만들어 내는 문화는 어른들보다 미성년자, 청소년들이 많이 소비한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인인 연예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 양식에 대해선 보다 엄정한 잣대가 필요한 이유다.
여자 연예인을 상대로 한 성(性)의 상품화, 본인의 의지에서건 소속사의 의지에서건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특히 K팝 한류문화를 이끄는 JYP엔터테인트 같은 거대 기획사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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